공공부문 유리천장 여전…女공공기관장 7.2% 불과

공공부문 유리천장 여전…女공공기관장 7.2% 불과

입력 2017-05-15 09:20
수정 2017-05-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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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내각 겨우 두 명…대법관 2명·헌법재판관 1명 여성 국회의원 17%…스웨덴 44%와 격차

새 정부에서 공공기관 기관장 인사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여성의 진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 공공부문부터 유리 천장을 깨겠다고 공언했다. 또 내각 구성도 임기 안에 남녀 동수를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중앙부처 산하 332개 공공기관장 자리 중 여성이 기관장인 곳은 24곳으로 전체의 7.2%에 그쳤다.

그나마 여성가족부 산하 5개 공공기관 중 4자리를 여성 기관장이 맡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민무숙 원장,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강월구 원장,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장정은 이사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신은경 이사장 등이다.

또 독립기념관 윤주경 관장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김옥이 이사장, 주택관리공단 안옥희 사장, 게임물관리위원회 여명숙 위원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이경숙 위원장 등이 있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지만 이를 만족하게 하진 못했다.

전 정부 말기 내각에서 여성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단 두 명이었다.

국가직 공무원 중 일반직에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여성관리자 공무원 비율은 2015년 기준으로 16.6%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유리 천장은 높기만 하다.

사법부나 입법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법관 14명 중 여성은 박보영 대법관과 김소영 대법관 두 명뿐이다.

헌법재판관 9명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았던 이정미 전 재판관이 있을 때 유일했다.

국회의원은 정원 300명 중 여성은 51명으로 17% 수준이다. 그나마 입법부가 행정부나 사법부보다 여성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를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스웨덴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43.6%에 달한다. 가장 높을 때는 47%를 웃돌아 거의 남녀 동수가 되기도 했다.

멕시코는 42.4%, 독일은 36.5%, 프랑스 26.2%, 미국 19.2% 등이다. 일본은 9.5%로 한국보다 낮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지만, 고위직 비율이 낮은 것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사회적 환경 때문이다.

여성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경력 단절’이 시작되고 승진 기회를 그만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공공기관 기관장과 감사, 임원 인사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여성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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