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폰, 미국 제재 계속되면 올해 출하량 5천만대 감소”

“화웨이폰, 미국 제재 계속되면 올해 출하량 5천만대 감소”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5-20 15:26
수정 2019-05-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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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SA 전망…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 수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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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화웨이 본사.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화웨이 본사.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것과 관련해 구글이 화웨이와의 협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승승장구하던 화웨이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직격탄을 맞으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일 보고서에서 미국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천600만대, 내년 1억1천960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연간 24%와 23% 감소한 수치다.

이는 미국 제재가 유지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의 출하 예상량인 각 2억4천110만대, 2억6천160만대와 큰 차이가 난다.

SA는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 없이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 정도(약 1억대)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남아있겠지만,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업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지원을 막아도 안드로이드 OS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린 ‘오픈소스’를 통해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보안·편의성 향상 등을 위한 구글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같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영향이 적지만, 이번 조치로 화웨이의 해외 사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웨이 자체 개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더라도 단기간에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어렵다. 화웨이는 ‘홍멍’이라는 내부명을 가진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를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1.7%로 1위를 지켰지만, 화웨이는 출하량을 50% 늘리며 17.9%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화웨이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 자체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A는 “화웨이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겠지만 최근 몇 년간 목격된 강력한 성장은 힘들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조치로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미국 공급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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