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부자 32만명·70%가 수도권…자산 절반은 부동산

10억원 이상 부자 32만명·70%가 수도권…자산 절반은 부동산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9-29 10:48
수정 2019-09-29 1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융자산 비중, 5년 만에 첫 40% 아래로

국내에서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부자는 전년보다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자는 2014년엔 23만7천명, 2015년 25만4천명(전년 대비 7.0%↑), 2016년 27만1천명(6.6%↑), 2017년 31만명(14.4%↑)으로 늘어나면서 증가폭을 키우다가 지난해에는 주춤한 셈이다.

지난해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주식가치 변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2016년 말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상승했고, 주식가치 상승에 따라 2017년 부자가 급증했다.

반면 2018년 말 코스피는 2,041로 전년 대비 17.3% 급락했다. 총금융자산 규모도 다소 줄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천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부자들의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서울(14만5천명), 경기도(7만1천명), 인천(1만명)이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부산(2만4천명), 대구(1만5천명), 경남(1만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 안에서는 46.6%가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에 거주했다. 강북지역에 33.7%, 이들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 19.7%가 살았다.

부자들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의 비중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회원권, 예술품 등이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이전부터 꾸준히 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자산 비중은 5년 만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반면, 주가는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국내 일반 가구(18.9%)에 비해 크다. 일반 가구는 시가 수억 원 안팎의 주택 1채와 적은 양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어 부동산 자산 비중(76.6%)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부자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2억2천만원으로 일반가구(5천700만원)의 3.9배 수준이었다. 이 중 노동소득 비중은 63.0%, 재산소득은 32.5%였다.

부자 가구가 주거, 교육, 여가·취미 등 순수 생활비로 쓰는 소비지출액은 월평균 1천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가구(254만원)의 4배 수준이다.

부자 가구의 연간 저축 여력(연 소득에서 생활비, 세금, 3대 보험료를 제외한 금액)은 평균 6천620만원으로, 월 500만원 이상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이들에게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까’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평균 67억원이었다.

답변은 50억원(22.7%), 100억원(18.3%), 30억원(17.2%) 순으로 많았다. 2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는 12.0%에 불과했다.

이들 중 ‘지금 나는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5.8%였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부자 보고서는 올해로 9번째다. 한국은행, 통계청, KB금융 고객데이터를 토대로 부자 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고,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nomad@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