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기, 바닥 다져나가는 모습…통화정책 여력 있어”

이주열 “경기, 바닥 다져나가는 모습…통화정책 여력 있어”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11-29 13:53
수정 2019-11-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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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2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기 흐름과 관련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등락이 있겠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가 내년 중반부터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술개발(IT)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동결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는 각각 2.0%, 2.3%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수출과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년 전망치(2.3%)가 잠재성장률 수준(2.5~2.6%)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모멘텀)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문기관들은 내년 중반쯤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단지 회복 정도는 활황이었던 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최근엔 양국 간 1단계 협상타결의 여지가 생기는 등 앞으로 분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라며 “이번 경제 전망을 하면서 이런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 외 양적완화(QE) 등 다른 정책 수단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이다.

이 총재는 “어떤 특정 정책수단을 염두에 두지 않고 주요국이 도입한 비(非)전통적 정책 수단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 수준은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 외 여타 수단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다른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두 차례(7·10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의결문에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본다는 표현이 들어가거나 빠지는 것이 향후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을 시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부동산 또는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해 늘 각별히 경각심을 갖고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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