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잔 이상 커피, 뇌에 치매 유발물질 침착 줄여 준다”

“하루 2잔 이상 커피, 뇌에 치매 유발물질 침착 줄여 준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28 09:40
수정 2019-12-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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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인 411명 대상 분석

커피 섭취에 따른 치매 위험 여부 분석
“평생 하루에 2잔 이상 커피 마시면
치매 유발 ‘베타 아밀로이드’ 67% 감소”
“커피 마신 양 증가할수록 치매물질 줄어”
커피
커피 픽사베이 제공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의 뇌에는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적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커피를 마신 양이 증가할수록 치매 유발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28일 2017년 55∼90세 성인 411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위험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평생 하루 2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그룹(269명)과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142명)으로 나눴다.

이후 양전자단층촬영(PE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Aβ)가 뇌에 침착된 정도를 비교했다.
커피 원두. 픽사베이 제공
커피 원두.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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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볶는 모습.
커피 원두 볶는 모습.
그 결과 평생 하루 2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는 27.1%가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을 보인 반면 평생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는 17.6%만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을 보였다.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은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 기준을 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나이, 평생인지활동, 흡연 및 음주 여부 등 교란 변수들을 보정한 결과 평생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뇌 병적 아밀로이드 침착 위험도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생 마신 커피의 양이 증가할수록 베타 아밀로이드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마신 커피의 양은 커피 섭취 기간에 하루에 마신 커피의 잔수를 곱해 계산했다.
10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장애학생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한 장애학생이 혼신의 힘을 다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2019.7.10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0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장애학생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한 장애학생이 혼신의 힘을 다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2019.7.10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김 교수는 “앞선 역학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에 걸릴 위험이 65%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커피를 평생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67% 정도 감소한다는 병리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매 예방의 관점에서 일정량 이상의 커피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후속 연구를 통해 커피 내 어떤 특정 성분이 이런 예방 효과와 관련이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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