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장기록 경신한 기업은행 사태…얼마나 더 길어질까

금융권 최장기록 경신한 기업은행 사태…얼마나 더 길어질까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1-26 16:00
수정 2020-01-26 16: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설 연휴 이후에도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이어질 듯
한국노총 가세로 노·정 전면전 양상으로
이미지 확대
윤종원(왼쪽)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하는 가운데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원(왼쪽)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하는 가운데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이 출근 저지 투쟁이 설 명절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최장기간 갈등 기록을 다시 쓴 이번 출근 저지 투쟁은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까지 합류하면서 노·정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은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취임한 윤 행장은 지금까지 세 번이나 본점으로 출근하려 했지만, 낙하산 행장을 반대하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원들에게 막혀 발길을 돌렸다.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산업노조는 윤 행장이 임명되기 전부터 “은행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3일 윤 행장 임명을 강행했고, 노조는 본점 앞을 지키며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윤 행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지만,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근절, 임명절차 개선에 대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반박했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금융권의 다른 노조들도 기업은행 노조의 투쟁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의 김동명 위원장은 당선 직후 기업은행 본점 농성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이 해결되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노조도 기업은행 투쟁 현장을 찾아 연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초 설 연휴 이전에 예정됐던 인사가 늦어지는 등 출근 저지 투쟁이 길어지면서 내부 직원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노조는 정부·여당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과, 행장 임명 절차에 개선안 마련 등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출근 저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