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년 연속 0%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소비자물가 2년 연속 0%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2-31 08:27
수정 2020-12-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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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2년 연속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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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태풍에 가격 70% 뛴 ‘금배추’
긴 장마·태풍에 가격 70% 뛴 ‘금배추’ 6일 서울 한 대형마트 채소 매대 위에 알배기 배추 1봉이 4380원이라고 써 있다.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긴 장마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배추값은 전년 동기보다 70%나 오르는 등 신선채소값이 상승해 추석 장보기에 비상이 걸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
근원물가 1999년 이후 최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0%대에 머물렀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으로 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지난해 0.4%에 이어 2년 연속으로 0%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률이 연간 기준으로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을 포함해 올해까지 모두 네 차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올해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서비스가 1.2% 상승, 2012년(1.1%)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과 교육 분야 공공지원의 영향으로 1.9% 하락했다. 1985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상품 가격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6.7%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0.9% 올랐다. 공업제품은 0.2%, 전기·수도·가스는 1.4% 각각 내렸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에서 빠져나오던 1999년(0.3%) 이후 최저치다. 월간 상승률은 3개월 연속으로 0%대를 기록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름세를 키우다가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로 떨어졌다. 이후 11월에는 0.6%, 이달에는 0.5%를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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