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기 ‘청년 취업의 상흔’…“대졸 신입 연봉 4년간 손실 피해”

코로나 불황기 ‘청년 취업의 상흔’…“대졸 신입 연봉 4년간 손실 피해”

유대근 기자
입력 2021-03-15 22:30
수정 2021-03-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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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중하위大·전문대 피해 커
실업률 오를 때 입사하면 임금 감소 효과

작년 실업률 4%… 2년차 소득 2.15%↓
대졸 취업자 초봉 62만원가량 줄어든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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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타격을 입었던 청년들은 어렵게 입사했더라도 4년간 연봉 손실의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전염병 유행이 끝나도 이로 인해 남은 경제적 상처는 오랜 기간 젊은층을 괴롭힐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이나 전문대, 인문계 졸업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는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은 한국노동패널(1998∼2019년) 자료를 분석해 신규 대졸자의 고용상황 악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오를 때 취업한 대졸 신입 사원은 임금 감소 효과가 3~4년간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 침체 탓에 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하면 1~2년차 때 연간 임금은 4.3% 줄고, 3~4년차에는 2.3% 줄었다. 분석을 주도한 오상일 차장은 “과거 10∼20년 평균 실업률이 3.5%였고 지난해 실업률은 4%였다”며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실업률이 0.5% 포인트 올랐으므로 신규 대졸 취업자의 1∼2년차 임금은 2.15% 줄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8월과 2019년 2월 학부를 졸업한 뒤 취업한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241만 6000원(연봉 환산 약 2900만원)이었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를 대입해 보면 지난해 대졸 취업자의 초봉은 약 62만원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몇 년이 흘러도 임금이 회복하지 못하는 건 ‘상흔 효과’ 때문이다. 취업이 어려우면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구하는 하향 취업이 증가한다. 또 전공을 살려 오래 일하길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다 보니 일하면서 경력이 쌓이질 않고, 승진 기회도 줄어 몇 년간 임금에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대학 졸업 당시에 발생한 노동시장 충격은 대기업 취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됐다. 분석 결과 졸업연도 실업률이 1% 포인트 오르면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차에 3.5% 포인트, 3∼4년차에 2.3% 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실업률을 대입하면 졸업 1∼2년차에 대기업에 입사할 확률이 1.75% 포인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1-03-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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