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동빈이형, 내 도발로 야구장 왔다…계속 불쾌하게 만들 것”

정용진 “동빈이형, 내 도발로 야구장 왔다…계속 불쾌하게 만들 것”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4-28 10:17
수정 2021-04-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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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롯데 라이벌 구도 통해 야구판 더 커지길 원해”
“히어로즈 인수하고 싶었는데 무시해…발라버리고 싶다”

정용진 신동빈
정용진 신동빈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장 직관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 직관에 나섰다. 이에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니까 동빈이형(신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고 또 한번 직격탄을 날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11시쯤 음성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신 회장을 ‘동빈이형’이라고 부르며 1시간 가까이 야구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신 회장은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을 응원했다. 그가 롯데 경기를 찾은 것은 2015년 9월 11일 사직 삼성전 이후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이를 두고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롯데백화점·마트에서 개막이나 야구 행사를 한 적이 있었냐”며 “내가 하니까 다 따라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며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다면 이야기를 많이 할 텐데 그러지 않아서 서운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며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한 참석자가 ‘롯데자이언츠 외에 라이벌은 어떤 팀이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키움 히어로즈”라며 “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발라버린다’는 상대방을 가지고 놀듯 쉽게 이기겠다는 의미를 담은 속어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나를 무시해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는 클럽하우스에 여러 차례 등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본업(유통업)과 연결하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세계와 롯데의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이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도발하자 롯데는 ‘쓰윽(SSG) 이기고 온’이라는 마케팅 홍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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