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00만대 돌파 후유증? 1월 자동차 수출 ‘흔들’

현대·기아차 800만대 돌파 후유증? 1월 자동차 수출 ‘흔들’

입력 2015-01-25 10:23
수정 2015-01-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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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해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올해 1월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5개 완성차업체를 긴급 소집해 수출 동향을 점검하는 등 원인 파악에 나섰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3일 자동차산업협회에서 5개 완성차업체 수출담당자들을 불러모아 자동차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협회 관계자는 “연초에 자동차 수출이 급감해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달 20일 기준으로 전달 대비 4∼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통상 자동차업체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12월에 그 해 실적 달성을 위해 다음 달 수출할 물량을 미리 내보내는 ‘밀어내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1월 수출 실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수출 급감이 예년보다 더 확연히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800만대 돌파를 위해 연말에 무리하게 물량을 밀어내다 보니 그 후유증이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2월 실적은 눈에 띄게 급증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국내 6만9천357대, 해외 40만6천56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19.4% 급증한 47만5천91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이 기간 국내 4만8천18대, 해외 23만4천470대 등 전년 12월보다 15.2% 늘어난 28만2천488대를 팔았다.

12월 판매 실적이 갑자기 뛴 것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11월 말 연간 판매 목표치를 786만대에서 800만대로 높이라고 ‘특명’을 내린 데 따른 것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자동차 수출은 매달 하순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월 수출 실적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월말 통계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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