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셋값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인기

높은 전셋값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인기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4-03 17:52
수정 2016-04-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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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경 가능·낮은 가격 장점

실수요 주목… 7년 연속 감소세
금융 혜택 등에 입주 부담 줄어


신규 분양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지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전세가율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51만 7342가구로 2000~2014년까지 연평균 26만여 가구가 분양된 데 비해 약 2배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다고 부동산114가 3일 집계했다. 공급과잉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역으로 국토교통부는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가 전국적으로 7년 연속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년 2월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는 ▲2009년 5만 988가구 ▲2010년 5만 40가구 ▲2011년 4만 2874가구 ▲2012년 3만 1452가구 ▲2013년 2만 7867가구 ▲2014년 2만 193가구 ▲2015년 1만 4460가구 ▲2016년 1만 414가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의 특화된 조경과 평면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각종 금융 혜택과 무상 옵션을 제공하는 단지도 있어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셋값에 조금 보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는 가장 큰 이유가 지난 3월 현재 전국 평균 73.56%에 달하는 높은 전세가율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사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입주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79.92%인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분양하는 롯데건설은 전용면적 99~134㎡형에 한해 1억원대 즉시 입주 조건과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전세가율이 76.84%인 인천 계양구 중 귤현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계양 동부센트레빌’도 84~145㎡ 일부 잔여 가구에 한해 분양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전세가율은 79.18%인데, 이 일대 약대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부천 아이파크’도 즉시 입주가 가능한 단지다. 전용면적 159~182㎡ 중 10층 이하 잔여분에 대해서는 분양가 할인과 함께 발코니 확장비 및 인테리어 비용이 지원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4-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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