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H ‘셀프 감리’ 아파트서 하자 집중 발생

[단독]LH ‘셀프 감리’ 아파트서 하자 집중 발생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8-10-03 22:06
수정 2018-10-04 09: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년간 743건이 자체 감독… 82% 달해

SH 같은 기간 23~39% 그쳐 크게 대비
하자 건수 상위 20곳 감리사 모두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한 주택공사 10건 중 8건은 자체적으로 공사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이른바 ‘셀프 감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하자가 많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대부분은 LH가 자체 감리를 한 것으로 조사돼 제도 개선이 필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3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LH가 시행한 주택공사 916건 중 자체 감리 비중은 81.8%(743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82.4%, 2015년 84.4%, 2016년 85.2%, 지난해 79.6%, 올해 75.2% 등이다. LH처럼 주택 건설을 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경우 같은 기간 자체 감리 비율이 23.0~39.2%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LH가 자체 감리한 아파트에서 균열이 생기거나 물이 새는 등 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15년 이후 LH가 공급한 공동주택의 호당 하자 건수 상위 20개 단지의 감리사가 모두 LH였다. LH의 자체 감리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는 않지만 부실 시공의 단초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의원은 “상도유치원 붕괴 당시에도 감리 업체를 건축주가 지정한 셀프 감리 문제가 불거졌다”며 “부실 감리로 직결될 위험이 큰 LH이 자체 감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LH는 철저한 견제를 통해 점검이 가능하도록 감리 제도를 개선하고 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 환경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건설 공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감리를 병행하고 있다”며 “주택 유형이나 입주자 성향 등에 따라 하자 건수가 큰 편차를 보이므로 자체 감리 여부와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무리”라고 해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8-10-04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