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급락 날, 82만주 던져…국민노후자금 손해 본 국민연금

삼성증권 급락 날, 82만주 던져…국민노후자금 손해 본 국민연금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8-04-10 21:00
수정 2018-04-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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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운용사 312억어치 손절매”
연기금들 삼성증권과 거래 중단
청원 20만 넘어… 靑답변 주목


국내 주식 투자의 ‘큰손’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유령 주식’ 사태를 유발한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일제히 중단했다. 또한 연기금들이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6일 당시 시장에 82만주를 던지면서 ‘삼성증권 사태가 노후자금까지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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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시내 한 금융정보회사의 모니터상에 삼성증권 주가가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유령주식’ 사태에 따라 국내 연기금들이 삼성증권과 거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삼성증권 주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시내 한 금융정보회사의 모니터상에 삼성증권 주가가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유령주식’ 사태에 따라 국내 연기금들이 삼성증권과 거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삼성증권 주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10일 “금융 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 안정성 저하 우려에 따라 9일자로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도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및 간접(위탁)운용 모든 부문에서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군인공제회 역시 올해 2분기 말까지 삼성증권과 주식 중개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연기금들은 보유 주식을 수십 개 증권사에 분산 주문하고 있어 당분간 삼성증권이 거래 중단으로 입을 피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향후 금감원 검사 결과 삼성증권이 중징계를 받게 되면 연기금은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은 사태가 벌어진 지난 6일 삼성증권 주식 81만 8599주(312억 55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올해 사들인 삼성증권 주식 955억원어치 중 3분의1을 팔아 치운 것이다. 연기금은 이날까지 최근 사흘간 모두 160만주(598억원)를 순매도했다.

이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증권 사태에 연기금들이 국민 노후자금에 손실을 입히면서 매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증권이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 구제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국민 노후자금도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부문에서는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지만 간접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부문 위탁 운용사는 키움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 등 5개사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 당시 삼성증권 주가 급락에 따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스컷(손절매)하는 리스크 관리 규정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15~20% 정도 주가가 하락하면 손절매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6일 한때 11% 정도 떨어진 데다 최근 주가 하락폭까지 더해지면서 손절매가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배임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증권을 상대로 따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금융투자(18만 5534주), 사모펀드(6만 4227주), 투신(13만 7708주) 등 연기금이 아닌 다른 기관투자가는 순매수해 투자자들의 불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삼성증권을 규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 참여자 한 달 내 20만명’ 기준을 넘어선 만큼 청와대나 관련 부처 장관은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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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8-04-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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