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에 발목 잡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에 발목 잡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05-21 22:42
수정 2018-05-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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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공격·자문기관 반대에 모비스 29일 분할합병 주총 취소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안 보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로 좌초됐다.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소수 지분을 쥔 헤지펀드의 반대로 좌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안을 보완·개선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계약 역시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향후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 의견을 권고했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 등을 고려한 결과 분할·합병안의 가결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면서 “현재까지 주주들이 제안한 분할·합병 방안 등을 포함해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도 “현대차그룹은 심기일전해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해 개선할 것”이라면서 “주주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첫 단추다. 현대모비스 모듈·AS 부분을 쪼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주총이 철회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한동안 멈춰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새 개편안을 마련할 경우에는 주주들은 물론 정부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면서 “개편안 보완 및 재검토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8-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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