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면 미래 없다” 위기감에 코로나 뚫고 중국 간 이재용

“안주하면 미래 없다” 위기감에 코로나 뚫고 중국 간 이재용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5-18 16:16
수정 2020-05-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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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장 증설 중인 시안 반도체 공장서 “때 놓치면 안 된다”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100여일만에 해외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8일 오전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을 찾은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의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의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 부회장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출장지로 택한 것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재점검하면서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직접 방문해 양국간 반도체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의 관심도 큰 곳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 미중간 무역분쟁 재점화, 검찰의 소환 조사 임박 등 겹겹의 대내외 위기에 둘러싸인 부회장의 절박감과 다급함은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강도 높은 표현에서 드러난다.

그는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긴히 당부했다. 한·중 정부가 이달부터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 절차 간소화)를 도입했지만 출입국, 재입국 과정에서 세 차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중국을 찾은 것도 격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실기(失期)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의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의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월 말 브라질 마나우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 경영지로 채택된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낸드플래시) 생산기지다. 삼성은 2017년부터 투자규모만 150억 달러(18조 4900억원)에 이르는 시안 2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단계 투자는 지난 3월 완료했고 2단계는 내년 하반기 마무리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이 곳을 찾은 바 있다.

지난 6일 승계·노조문제 등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한 이 부회장은 12일만에 해외 현장을 찾는 등 경영 보폭을 공격적으로 넓히며 ‘뉴삼성’으로의 변화·위기 극복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사과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전기차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사상 첫 사업적 회동을 갖는 등 올해 국내에서만 7차례 공개적으로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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