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업은 조원태, KCGI에 판정승…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았다

산은 업은 조원태, KCGI에 판정승…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았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12-01 22:34
수정 2020-12-0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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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어떻게 되나

현재 조원태 측 41.40%, 3자연합 45.23%
산은, 자금 투입하면 한진칼 10.66% 보유
조원태·산은 손잡으면 지분 경쟁서 우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 온 사모펀드 KCGI에 판정승을 거뒀다.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1일 기각되면서다.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도 조 회장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칼 주주 연합체인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조 회장 측과 한진그룹 경영권 쟁탈전을 펼쳐 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싸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0%, 3자연합 우호 지분율은 45.23% 정도다. 3자연합이 4% 포인트 정도 앞서 있다. 조 회장 측 주요 주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5.31%, 델타항공 14.90% 등이다. 3자연합 측은 그레이스홀딩스(KCGI) 19.55%, 대호건설(반도건설) 19.20%, 조현아 6.49% 등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면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36.67%, 3자연합 측 40.41%, 산은 10.66%로 재구성된다. ‘캐스팅보터’가 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위성을 놓고 산은과 조 회장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았고 분쟁도 사실상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월 3자연합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다. 이에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함에 따라,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건은 모두 부결됐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날 법원의 결정을 포함한 KCGI와의 ‘가처분 2연전’에서 조 회장이 내리 2연승을 따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3자연합은 조 회장 측과 산은의 합산 지분율을 따라잡기 위해 4% 이상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CGI가 청구한 한진칼 임시 주총이 내년 1월 열리더라도 지분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조 회장을 견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12-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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