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 장남으로 경영승계 본격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 장남으로 경영승계 본격화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11-01 20:34
수정 2021-11-0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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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횡령 등 재판 오너리스크 ‘부각’
오너 3세 최성환 총괄로 승계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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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인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이 사내에서 맡았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장남 최성환(40)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지난달 29일 당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면서 “당사는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1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과 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최 회장은 계열사 6곳에서 약 2235억원을 횡령, 배임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 회장이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에 대한 허위급여 지급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4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으며, 현재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1심 선고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연내 선고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친형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 별세한 뒤 SK 일가의 맏어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재판 장기화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회사에 부담을 끼친다고 판단해 이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오너 3세인 최 총괄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최 총괄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지분을 매입한 뒤 꾸준히 확대해 현재 451만 6298주(1.82%)를 확보했다. 약 250억원 규모다. 중국 푸단대와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최 총괄은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한 뒤 SK㈜를 거쳤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사업총괄’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선 최 총괄은 회사의 인수합병(M&A), 신성장추진본부 투자관리 등을 맡으며 종합상사인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2021-1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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