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만두 앞세워 까다로운 입맛 사로잡아

비비고, 만두 앞세워 까다로운 입맛 사로잡아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22-10-20 20:28
수정 2022-10-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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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전략제품·홍보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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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2022 LA’에서 한류팬들이 만두와 치킨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성공한 대표적 K푸드 브랜드인 ‘비비고’는 한류를 앞세워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 CJ제일제당 제공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2022 LA’에서 한류팬들이 만두와 치킨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성공한 대표적 K푸드 브랜드인 ‘비비고’는 한류를 앞세워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
CJ제일제당 제공
언어 못지않게 뛰어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음식문화의 장벽이다. 하지만 K드라마가 ‘1㎝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은 것처럼 K푸드(한국 음식문화)도 까다로운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푸드는 다른 한류 상품과 구별되는 지점이 있다. 현지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성공할 수 있는데, 세계 곳곳의 입맛에 익숙해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K푸드의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비비고’만 하더라도 전략제품 위주의 시장 접근, 브랜드 성장과 동시에 K푸드의 카테고리를 키우는 노력 등 다양한 전략을 가용해야 했다고 CJ제일제당이 20일 설명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K푸드 확산을 목표로 삼았던 비비고는 초기 주력 시장으로 미국을 선정했다. 고유의 식문화 색채가 짙지 않은 데다 다인종 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데 기인했다. 주력 상품으로 ‘만두’를 내세운 것 역시 미국인들이 이미 중국 딤섬에 익숙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지만, 그럼에도 만두의 현지 브랜드를 한글 발음 그대로 ‘Mandu’로 표기했다.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가는 동안 KCON을 비롯해 LA레이커스 글로벌 파트너십,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 등 다양한 문화 스포츠 이벤트와 K푸드를 연계시킨 것도 비비고의 주요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유통망 개척이나 현지 이벤트와의 협업은 CJ제일제당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시도해 볼 수 있는 도전이란 평가가 많다. 그러나 10년 전에 비해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K푸드에 대한 현지인들의 친밀감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중소 식품회사나 식품 스타트업 역시 비비고의 성공 스토리를 되새겨 볼 시점으로 보인다.



2022-10-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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