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던지고 개인은 줍고… ‘폭탄’? ‘선물’?

외국인은 던지고 개인은 줍고… ‘폭탄’? ‘선물’?

입력 2011-08-20 00:00
수정 2011-08-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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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던진 주식을 개인투자자가 대규모로 받는 현상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가 기업 실적 등에 대한 분석 없이 단순히 낙폭만 보고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IT 등)에서 각각 978억원과 4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25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전일보다 5.42% 하락했고, 삼성전자 주가는 4.09% 떨어진 68만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와 LG전자도 각각 5.82%와 9.30%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났다. 기관이 무려 2400억원을 순매도한 운수장비업종(자동차 등)에서 개인은 1979억원을 순매수해 물량을 받았고, 외국인이 860억원을 판 화학업종은 개인이 18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8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관들은 IT 종목을 무더기로 내던지고 내수주로 피신했다. 이 때문에 IT주가 급락하고 내수주는 급등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기관 순매도 1, 2위에 올랐고 각각 5.72%와 12.24% 급락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3975억원)와 LG전자(2134억원), 하이닉스(2116억원) 등 조정폭이 유독 큰 IT주를 주로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이 같은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IT주 폭락은 지난 18일 세계 2위 PC업체인 델 컴퓨터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가속화됐다.”며 “그동안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의 IT주 매물을 밑에서 받치는 역할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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