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미리’ 크리스마스/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미리’ 크리스마스/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3-12-24 00:00
수정 2013-12-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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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근무차 나온 오후 간식을 찾아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 역시 간식을 찾아온 사람들로 붐비는 가운데 매장에는 캐럴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평화롭고 기분도 살짝 흥겨워지는 것 같았다. 1997년 겨울 외환위기가 한국을 강타한 뒤로 연말 거리에서 캐럴이 사라졌다는 것이 다수설인데, 또 다른 이야기는 늘 듣던 외국의 캐럴을 사용하면 음원 사용권 등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 탓이라고도 했다. 경기가 나빠서 캐럴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캐럴이 사라져서 경기가 나빠진 것인지 잘 모르겠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비슷한 시간대에 5000여명의 경찰이 민주노총에 있는 철도노조 지도부를 잡겠다고 체포영장만 가지고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신문사에 불법으로 난입해 큰 충돌이 벌어졌다. 법원은 건물 수색영장을 기각했다.

인류를 구원할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이 내일로 다가왔다. 최소한 내일은 유리창을 깨는 소리와 위압적인 고함과 공포에 찬 비명이 아니라 평화롭고 즐거운 캐럴이 가득하길 바란다. 하루쯤 앞당기면 더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3-12-2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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