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초월(超越)/강동형 논설위원

[길섶에서] 초월(超越)/강동형 논설위원

강동형 기자
입력 2016-12-13 22:50
수정 2016-12-1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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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물 중에서 땅과 가장 가까이 사는 파충류의 대부분은 수백만년 동안 아무 변화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어떤 파충류는 깃털과 날개를 발전시켜 조류로 변신했다. 그렇게 해서 오랫동안 자신을 붙들고 있던 중력의 힘을 뿌리쳤다. 그들은 더 잘 기게 된 것이나 잘 걷게 된 것이 아니라 기어다니고 걸어다니는 것을 완전히 초월했다.’ 틱낫한 등과 함께 영적 지도자로 불리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얘기다. 그의 저서 ‘나우’(NOW) 에 나오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 정도는 돼야 새 시대와 인식체계 전환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을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믿어 거듭나는 것,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드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철학의 시작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인 제삼자가 생각하는 나는 다를 때가 많다. ‘벌거숭이 임금님’이 그 단적인 예다. 그런데 사실은 둘 다 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미쳤다. 결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초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12-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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