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꿈/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꿈/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3-07-11 00:29
수정 2023-07-11 00: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포항에 출장 갈 일이 생겼다. 포항 하면 떠오르는 구룡포에 가서 잠깐이라도 바다 구경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목적지는 대구에서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의 포항 초입인 기계면. 내비게이션은 구룡포까지 40분 남짓 더 가야 한다고 알려 준다. 한 시간 하고도 20분을 더 운전해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심호흡 한 번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하는지를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룡포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젊은 시절에는 동해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 하나의 꿈이었다. 실제로 학창 시절을 통틀어 동해 바다를 구경한 것이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10년 전만 해도 새해 첫날 선심 쓰듯 아이를 출근시켜 주고는 집이 아닌 강릉으로 차를 몰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동해 바다 지척에서도 ‘쿨’하게 돌아선다. 나만 보면 버릇처럼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궁금하다. 그 친구도 나처럼 낭만을 잃어 버린 채 그저 나이만 먹어 가고 있는지….
2023-07-1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