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미국 ‘3각 악재’ 글로벌 증시 강타

유럽·중국·미국 ‘3각 악재’ 글로벌 증시 강타

입력 2010-06-30 00:00
수정 2010-06-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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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우려 속 뉴욕증시 연중 최저치 기록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전 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유럽의 국가 채무 위기 와중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미국의 소비심리까지 악화하면서 ‘더블 딥‘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8.22포인트(2.65%) 하락한 9,870.30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이후 또다시 1만선이 붕괴된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3.33포인트(3.10%) 내린 1,041.24를, 나스닥 지수는 무려 85.47포인트(3.85%) 하락한 2,135.18을 각각 기록했다.

 범유럽 FTS유로퍼스트 300 지수 역시 2.8% 하락한 998.27로 마감,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0% 떨어진 4,914.22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4.01% 하락한 3,432.99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3.33%,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와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가 각각 5.45%와 4.44%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유럽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 대비 108.23포인트(4.27%) 추락한 2,427.05, 선전성분지수는 503.14포인트(5.03%) 하락한 9,508.9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5월 1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작년 4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3.27포인트(1.27%) 내린 9,570.67에 장을 마감,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락은 그동안 세계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온 중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4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당초 1.7%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수정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당초의 1.7% 상승이 ‘계산 착오’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윌리엄 애덤스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정이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동력이 꺾이면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위축되면서 더블 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수석애널리스트는 “세계경제가 다시 한번 위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2.9를 기록해 전월 62.7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62.5에도 크게 미달했다.

 이로써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동안의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켓워치는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실업률과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4월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발표됐지만,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인식으로 인해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만난 뒤 “미국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언급했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는 더블 딥 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더블 딥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높아지면서 유가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 국채와 금값 등은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31달러(3%) 내린 배럴당 75.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2209 달러에 거래돼 전날에 비해 0.6%가량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3.0%를 하향돌파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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