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서 약해지는 칠레 광부들

돈 앞에서 약해지는 칠레 광부들

입력 2010-10-18 00:00
수정 2010-10-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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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내 생활 ‘비밀엄수’ 약속 균열 조짐

 기적 처럼 생환한 칠레 광부 33명 가운데 대부분은 17일 현재까지 영화,도서 등의 판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하에서 벌어진 일들을 비밀로 하자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이 돈을 주면 인터뷰를 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으며,또 다른 한 사람은 생환을 확신할 수 없는 고립상태에서 섹스를 했다는 소문을 얼토당토 않는 말이라고 부인하는 등 등 언제든지 파기될 수 있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광부들 가운데 최연장자인 마리오 고메스(63)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오마르 레이가다는 “개인적으로 증언을 하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지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진실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르헤 가예기요스는 약속은 구속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돈을 주면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다고 했으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회피했다.

 농담을 즐겨하며 카리스마가 있는 마리오 세풀베다는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비밀 약속을 깨는 듯한 발언을 해서 주목된다.

 구출되면서 지하에서 돌멩이를 갖고 오는 등 쇼맨쉽을 과시한 세풀베다는 지하에서 때때로 구조될 수 없을 것이라는 낙담을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고 동료들을 골려주기 위해 자신이 죽은 척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부들이 절망적 상황에서 섹스를 했다는 일부의 소문에 대해 전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부인하면서 “내가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지하에서 40회 생일을 맞기도 한 세풀베다는 이어 지하에서 보낸 시간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돈을 벌게되면 자녀들 대학교육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혀 비밀약속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빅토르 세고비아는 일기를 책으로 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데 일기장의 일부는 아예 테이프로 봉인된 상태에 있다.

 코피아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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