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는 장난아냐… 키르기스 기자 해고

납치는 장난아냐… 키르기스 기자 해고

입력 2012-11-02 00:00
수정 2012-1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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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유명 방송인 납치 장난… 죽음 직전 반응 기사화 하려

기사를 쓰려고 유명 방송인을 납치 연출한 키르기스스탄의 타블로이드 기자들이 해고와 함께 경찰조사를 받는 처지에 빠졌다.

TV에서 토크쇼와 오락 프로그램 사회자로 유명한 아이트베코바(27)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간지인 ‘수퍼 인포’기자 두 명이 자신을 ‘납치’했던 사실을 폭로했다고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가 보도했다.

아이트베코바는 지난 달 30일 두 명의 남자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차에 태워 수도인 비슈케크 밖에 있는 사막지역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자신의 옷 일부를 벗기고 눈을 감긴 채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으며 나중에 ‘신문사의 장난’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땅에 쓰러져 울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이 죽기 직전의 느낌 등을 물었다면서 2시간여의 납치 장난을 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트베코바 남편인 이스켄데르 샤르슈에프는 “이건 장난이 아니고 범죄”라면서 대통령과 검찰총장에 호소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신문사 측은 아이트베코바에 유감을 표했다.

샤이스타 샤트만노바 사장은 이들 기자가 편집자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결정으로 행동해 해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납치 사건은 키르기스의 사회에 많은 반응을 촉발시켰다.

알맘베트 쉬크맘마토프 법무부 장관은 두 언론인의 행동은 “야만적, 비인간적이며 완전히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트베코바에게 법정과 언론단체에서 자신의 권리를 옹호하라고 충고했다.

이 납치 장난은 신문의 ‘오락’ 난에 싣고자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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