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전격 귀국… “추징금 논란 직접 대응”

김우중 전 회장 전격 귀국… “추징금 논란 직접 대응”

입력 2013-09-16 00:00
수정 2013-09-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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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징금 부당성·아들 명의 국내외 골프장 등 입장 밝힐 것”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의 미납 추징금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응을 선언하고 전격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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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은 16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OZ 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주변 소식통들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기간에 전직 임원들 및 변호사들과 협의, 약 23조원에 달하는 추징금과 장남·3남이 대주주와 소유주로 알려진 국내외 골프장 등 쟁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공무원 외에 일반인에 대해서도 추징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김우중법’을 입법 예고한 것을 계기로 가열되는 추징금 논란에 대해 김 전 회장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 대응키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의 일부 측근이 추징금 등의 부당성을 언급했으나 본인이 직접 공식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들은 “현재의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김 회장 본인이 직접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과 달리 서울에 장기간 머물면서 약 17조9천억원 규모의 추징금과 장남 선엽 씨가 대주주로 있는 포천 아도니스골프장, 3남 선용씨 명의의 베트남 번찌 골프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이를 위해 관련서류 등 객관적인 자료 등을 확보, 입증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전체 추징금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해외 현지법인의 미신고 차입금에 따른 것이라면서 당시 회사의 신용도를 감안, 총투자비의 70∼80%를 차지하는 차입금 신고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포천 아도니스골프장의 경우 대우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전에 증여세 납부 등 증여절차를 밟아 취득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18홀 규모의 번찌골프장은 세금 납부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은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측은 특히 번찌골프장의 경우 한국과 달리 토지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베트남 사회주의체제의 특성상 토지사용권과 영업권만이 인정돼 실질 가치는 지금까지 알려진 600억원을 훨씬 밑돌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번찌골프장의 토지사용 계약기간은 오는 2040년까지로, 김 전 회장의 자금이 해당골프장에 흘러들어간 사실관계가 확인되더라도 기존과는 다소 다른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설명했다.

번찌골프장의 회원은 현재 270명으로 대부분 베트남인이며 한국인 회원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최근의 추징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마련된 40∼50평 규모의 주거공간에 수시로 머물면서 새벽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트남 교민사회에서도 그가 실제 소유주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과 당시 임원들은 지난 2006년 분식회계 혐의로 모두 22조9천460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며 이 가운데 김 전 회장 본인이 내야 할 추징금은 17조9천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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