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총격사건 희생자, 마지막 순간까지 동료 보호

미군 총격사건 희생자, 마지막 순간까지 동료 보호

입력 2014-04-05 00:00
수정 2014-04-05 05: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 육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희생자가 공개되자 미국 사회가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용의자 이반 로페스 상병이 무차별로 난사한 총에 희생된 이들은 대니 퍼거슨 병장, 티머시 오언스 병장, 카를로스 라사네이 병장 등 3명이다.

AP통신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4일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오자마자 비극의 제물이 된 퍼거슨 병장은 건물을 옮겨다니며 총을 난사한 로페스에게 맞서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동료를 보호하려고 했다.

그의 약혼녀로 동료 군인인 크리스틴 헤일리는 지역 방송 WTSP-TV에 퍼거슨 병장이 군인들로 가득 메운 방에서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잠기지 않는 방문을 닫으려 애쓰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멀베리 출신인 퍼거슨 병장이 고교 재학 시절 야구, 미식축구, 농구, 육상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만능스포츠맨이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한 오언스 병장은 어렸을 적부터 위장복과 선글라스, 공군조종사 재킷 입기를 좋아해 군인이 되기를 바란 인물이다.

입대 전 일리노이주 에핑엄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유단자가 된 뒤 사범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한 그는 오래전 다른 집에 양녀로 간 친누나와 최근 기지에서 해후해 남매의 정을 나누던 중 변을 당했다.

오언스 병장은 얼마 전 6년간 복무를 연장하는 데 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페스와 같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라사네이 병장은 올해 말 20년간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제대를 앞둔 상태에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한편, 군 당국은 용의자 로페스가 이라크 파병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데 이어 모친을 여읜 뒤 더 불안한 정신 상태를 보인 사실에 주목하고 정확한 사건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