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일, 상대국 혐오감이 호감 압도”<日조사>

“한일·중일, 상대국 혐오감이 호감 압도”<日조사>

입력 2014-04-07 00:00
수정 2014-04-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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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상대국에 대한 혐오감이 호감보다 월등하게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 신문이 한국, 중국, 일본 3국 국민을 대상으로 올해 2∼3월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국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 응답자는 67%가 ‘일본이 싫다’고 답했고 4%만이 호감을 표시했다. 일본인도 ‘한국이 싫다’는 응답이 34%로, ‘좋다’는 응답(8%)의 4배가 넘게 나왔다.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조사에서 상대국이 싫다는 응답이 각각 74%, 51%로 반을 넘었다. 호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각각 11%, 4%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과 중국이 싫다는 일본인의 응답은 2005년 조사 때보다 각각 12% 포인트, 23% 포인트 늘어났다.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일본 도쿄(東京)대와 주오(中央)대 연구팀이 2004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을 상대로 시행한 비교횡단 여론조사에서는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이 혐오감보다 근소하게 큰 것으로 나온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일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매우 또는 어느 정도)는 답변은 한국 84%, 일본 74%였다.

한국·중국과 일본의 인식 차이는 역사 관련 내용에서 두드러졌다. 중일전쟁, 식민지배 등에 관해 한국인은 97%, 중국인은 88%가 매듭지어진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일본인은 48%만이 같은 생각을 표명했고 47%는 끝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한국 응답자 95%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에 정식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에서는 정식으로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63%였다.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성격에 관해 한국인(73%)과 중국인(77%)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본인(64%) 전사자를 추도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일본인(93%)은 전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걸었다고 응답했고 한국인(79%)과 중국인(62%)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은 앞으로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걷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82%, 77%에 달했고 일본인은 이와 반대의 의견이 74%였다.

아베 내각이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구상에는 3국 모두 반대 의견이 많았다.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한국 85%, 중국 95% 일본 63%였다. ‘전쟁과 무력행사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꾸지 않은 것이 좋다’는 일본인의 응답은 64%로 작년 조사 때보다 12% 포인트 늘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일본 내 지지율은 52%였다.

이번 조사는 일본에서는 선거권자 3천 명을 상대로 우편으로 시행됐고(회수율 68%), 한국과 중국에서는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유효 응답자는 각각 1천9명, 1천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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