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중국 외교부장,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입력 2015-03-08 15:50
수정 2015-03-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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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민감한 시기 진입”’냉정’과 ‘절제’ 촉구”전쟁서 진 일본, 양심까지 버리면 안 돼”…열병식에 아베 초청 시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의 편리한 시기가 언제인지 봐야 한다”며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인 이날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연합뉴스 질문에 “중북 관계는 기초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계없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김 제1위원장의 만남이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북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중국인들은 신의와 정을 중시한다”면서 “북중 전통우의를 중시하고 양국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현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과 절제를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언행을 많이 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양호한 분위기와 적극적인 조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중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70년 전 일본은 전쟁에서 졌고 70년 후 일본은 양심마저 버려서는 안 된다”, “역사의 부채를 계속 지고 갈 것인지 과거를 과감히 끊을 것인지는 일본의 선택에 달렸다”며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망각할수록 피해자는 과거 상처를 되새기게 된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모든 관련국의 지도자와 국제기구에 초청장을 발송할 것이다”, “누구든지 진실된 마음으로 온다면 우리는 모두 환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왕 부장은 올해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거론하며 “(지난해 가을 이뤄진 미중 간) ‘중난하이(中南海) 야간 정상회담’에 대한 아름다운 후속 대화를 이어가며 중미 신형대국관계 건설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중미관계) 문제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확대할 필요는 없으며 망원경을 들고 미래를 조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국제질서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국의 국제질서 개혁은 ‘전복’과 ‘별도 세력 구축’이 아니라 창조·혁신과 개선”이라며 “전체 방향은 국제관계 민주화와 국제통치 법치화, 특히 광대한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수호에 있다”고 답했다.

중러관계에 대해서는 “국제적 ‘풍운’(風雲·정세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의 대러 제재에 관계없이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관련,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권리가 있다”, “우리는 우리 섬에 필요한 건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영유권 강화 행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올해 중국외교에 대한 키워드로 ‘평화 발전’, ‘협력 공영’,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협력 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 국제관계를 추구하며 ‘친구를 맺되 동맹은 맺지 않는 새로운 대외교류의 길’을 가고 있다며 “중국은 지난해 말까지 70여 개 국가 및 각 지역조직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의 ‘친구그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를 냉전시기 미국의 ‘마셜플랜’과 비교하는 지적에는 “지역적이고 정치적인 도구가 아니며 과거의 냉전적 사유도 없다”고 일축하며 “(일대일로는) 중국 혼자의 독주곡이 아니라 각국이 함께 참여하는 교향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 사건과 관련, “테러리즘을 없애는 근본적인 방법은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없애는 것”이라며 국제사회 협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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