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인질극 사망 검사’ 부검 보고서 비공개 논란

터키 ‘인질극 사망 검사’ 부검 보고서 비공개 논란

입력 2015-04-06 22:53
수정 2015-04-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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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신문 “검사 총 10발 맞아” 경찰 총격에 사망 의혹 제기

터키 테러조직이 검찰청사에서 벌인 인질극으로 숨진 검사의 부검 보고서가 비공개 결정이 내려져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 도안 통신은 6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가 지난달 31일 인질범의 총에 맞아 숨진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를 부검한 보고서가 비밀로 분류된 것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부검 보고서가 왜 비밀로 분류됐는지 모르겠다”며 “누구 총에 맞았는지 국민이 알면 안 되는 문제라도 있는 건가”라고 따졌다.

특히 그는 키라즈 검사가 지난 2013년 반정부 시위 때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베르킨 엘반(15) 군 사건을 적극적으로 조사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이 사건이 공개되지 않기를 바라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키라즈 검사는 베르킨 엘반 사건 조사를 변함없이 수행했지만 일부 어두운 손은 이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며 “이는 테러의 주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푸아트 아브니’란 가명으로 각종 의혹을 폭로해온 트위터 이용자도 이런 음모론을 제기했다.

푸아트 아브니는 인질범이 소속된 터키 극좌 성향의 테러조직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이 최근 터키 국가정보국(MIT)과 6월 총선을 앞두고 비밀리에 접촉해 소요를 기도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의 무라트 예트킨 칼럼니스트도 키라즈 검사는 앞서 엘반 군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들과 달리 엘반 군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경찰관들을 법정에 세우는 데 주력했다며 인질극의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예트킨 칼럼니스트는 인질범들이 엘반 군 사건의 책임이 있는 경찰관들이 생방송으로 자백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들이 키라즈 검사를 쏘지 않았다면 해당 경찰관들이 법정에 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터키 일간 자만은 지난 3일 병원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키라즈 검사가 총 10발을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검찰은 사건 직후 발표한 대로 키라즈 검사는 인질범이 쏜 총 5발을 맞아 병원에서 수술 도중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DHKP-C 조직원 2명은 지난달 31일 위조한 변호사 신분증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검찰청사에 총기를 숨기고 들어가 키라즈 검사 집무실에서 8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은 협상 도중 집무실에서 총성이 들려 진압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반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해 키라즈 검사가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DHKP-C 소탕작전을 벌여 용의자들을 대거 연행했으며,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질극 당시 이 조직이 통화한 외국인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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