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들, 방사선에 뇌손상 위험…기억·판단력 감퇴

우주비행사들, 방사선에 뇌손상 위험…기억·판단력 감퇴

입력 2015-05-02 19:25
수정 2015-05-02 19: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 연구진, 화성 유인탐사 계획에 ‘경고’ 메시지

우주 방사선이 우주 비행사들의 뇌를 손상시켜 판단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UC 어바인과 네바다 대학 연구진들은 심우주의 하전입자(전하를 띠는 입자)에 장기간 노출되면 판단력이나 기억력과 관련된 뇌세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험 결과, 우주 비행사들이 비행 동안 접하게 되는 고에너지의 하전입자에 6주 동안 노출된 쥐들은 기억력이나 판단력과 관련된 대뇌의 측두엽 해마와 전두엽 피질의 뉴런과 시냅스가 손상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쥐들은 정상적인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고 활동력이 떨어졌으며, 쉽게 혼란스러워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찰스 리몰리 교수는 “2~3년에 걸쳐 화성 탐사에 나설 우주인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활동력과 기억력, 인지력,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비행에 중요한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장기간의 인지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지구와 화성 사이의 방사선 수준을 연구했던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의 케리 자이틀린도 “이런 인지기능 변화가 우주 비행 동안 나타날 수 있으며 실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이틀린의 당시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동안 노출된 방사선 수준은 5~6일 동안 전신 CT 촬영을 하는 것과 같았다.

2030년 유인 화성 탐사를 준비하며 이 연구를 지원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성명을 통해 “장기간의 우주 비행 동안 우주 방사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화성 탐사를 준비하면서 이번 연구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꾸준히 이해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애드밴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