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된 CIA국장 이메일 공개…개인정보·이란정책자문 등 포함

해킹된 CIA국장 이메일 공개…개인정보·이란정책자문 등 포함

입력 2015-10-22 07:31
수정 2015-10-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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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2007∼2008년 이메일 6개 1차 공개

미국의 한 고교생이 해킹한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개인 이메일이 공개됐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1일(현지시간) 브레넌 국장의 이메일을 입수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기 시작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1차로 2007∼2008년 사이의 이메일 6개를 공개했으며, 나머지 이메일은 조만간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메일에는 브레넌 국장의 개인 이력과 여권번호, 전화번호, 어린 시절 살던 집과 지금의 집 주소 등 구체적인 개인 정보가 낱낱이 적혀 있다.



또 브레넌 국장 부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SSN), 친·인척 정보 등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주요 사안에 대한 브레넌 국장의 정책자문 초안과 더불어 국가안보 관련 인물 발탁 시 신원조회를 하는 데 쓰이는 서류 ‘SF86’ 등의 정보도 담겨 있다.

2007년의 한 이메일에 등장하는 브레넌 국장의 정책자문 초안에는 “2009년 1월에 누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백악관)의 주인이 되든 이란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란의 각종 테러 지원행위와 핵개발 야심, 지역패권 목표 등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는 (특정이슈에 국한된) 좁은 초점의 대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적으로 타결해 시행에 들어간 이란 핵합의와 맞물려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 이번 핵합의는 이란의 다른 활동과는 관련 없는 좁은 개념의 ‘협의의 합의’라고 주장해 왔다.

또 다른 이메일에는 브레넌 국장이 백악관에 이란 특사를 임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과 함께 콜린 파월·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토니 레이크·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검토 가능한 특사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

이밖에 미 정보기관이 냉전시대의 뿌리를 탈피해 진화해야 하며, CIA 국장을 비롯한 정보기관의 수장 임기를 10년으로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이메일에 등장한다.

위키리크스는 앞서 트위터에 브레넌 국장의 이메일을 입수했고, 곧 공개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위키리크스가 브레넌 국장 이메일 이외에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DHS) 장관의 이메일까지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해킹된 이메일에 기밀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앞서 지난 18일 한 고교생이 브레넌 국장의 아메리카온라인(AOL) 개인 이메일 계정과 존슨 장관의 컴캐스트 개인 이메일 계정 등에 침입해 각종 개인 정보를 빼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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