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말에 반대 못 해…2013년부터 타이어 공기압·연비 조작연비 높은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경유에 휘발유 섞기도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의 무리한 목표 설정으로 차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울프스버그 EPA 연합뉴스
먹구름 낀 폭스바겐
미국 환경보호청이 폭스바겐 디젤 차량 48만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 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된 23일 존립 위기에 처한 폭스바겐그룹의 운명을 예고하듯 독일 울프스버그 폭스바겐 공장 건물에 새겨진 로고 위에 가득한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울프스버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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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연비가 높은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타이어 압력을 조정하고 경유(디젤)에 휘발유를 섞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직원들은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전 CEO가 무리한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조작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빈터코른 전 CEO는 2012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3월까지 30%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사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지만 내부 기술진은 CEO에게 감히 이 같은 사실을 전하지 못했고, 결국 데이터 조작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폴크스바겐 측은 사내 분위기나 빈터코른 전 CEO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빌트 지의 보도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면서 “직원들은 내부 조사과정에서 연비 데이터가 이상했다는 점을 언급했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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