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랑이’ 이어 ‘파리’ 비리도 심각… “수뢰·직권남용 예사’

中 ‘호랑이’ 이어 ‘파리’ 비리도 심각… “수뢰·직권남용 예사’

입력 2015-12-11 10:30
수정 2015-1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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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에 ‘호랑이’(고위급 탐관) 비리실태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지방 ‘파리’(부패 하급관료)의 수뢰 등 비리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국경찰망(中國警察網)에 따르면 지난 6월 부패혐의로 기율검사위원회에 체포된 장시(江西)성 핑샹(萍鄕)시의 허웨이린(賀維林) 전 부시장 겸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속속 드러났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허 전 부시장이 2004년 이후 최소 90만 위안(약 1억6천300만원)의 뇌물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았고 직권남용으로 시에 1천260만 위안(약 22억8천500만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 ‘대부’(代父)로 통하는 허 전 부시장은 최근 10년동안 주변 인물로부터 명절 때 40여차례에 걸쳐 20여 만 위안(약 3천600만원)을 받았고 부동산 업체에 개발정보를 제공한 뒤 자신의 채무 20만 위안을 갚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직위를 이용해 토지를 낮은 가격에 사들이는 수법으로 국가에 1천260만 위안의 손실을 끼쳤으며, 석탄회사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42만 위안(약 7천6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경찰망은 핑샹에서 허 전 부시장의 가족이 설립하거나 주식을 소유한 기업이 10개이며 그의 권세를 이용해 내지않은 세금, 양도세, 벌금이 1억 위안(약 181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10년동안 허 전 부시장 동생 등 가족이 부동산 회사 5곳을 통해 소유한 토지가 40만㎡에 달해 지역에서 ‘허반청’(賀半城·땅의 절반은 허씨의 것)이란 말이 나돈다고 전했다.

이처럼 권세를 누리던 허 전 부시장이 낙마한 것은 사이가 나쁜 전직 공무원의 신고 때문이었다. 이 신고자는 업무 관계로 허 전 부시장과 사이가 틀어져 2010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상급 기관에 그의 비리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부시장은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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