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발발 5주년…갈 길 잃은 채 혼돈의 겨울로

‘아랍의 봄’ 발발 5주년…갈 길 잃은 채 혼돈의 겨울로

입력 2015-12-14 10:05
수정 2015-12-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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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리비아·예멘은 내전·유혈충돌 지속…이집트는 군사정권 회귀 ’한줄기 희망’ 튀니지에서도 대형 테러 사건 지속

북아프리카의 소국 튀니지에서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 오는 17일로 만 5년이 된다.

2010년 12월17일 튀니지에서 처음 불었던 ‘아랍의 봄’ 여파가 순식간에 아랍권 전역으로 퍼졌다. 튀니지를 비롯해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 4개국 독재정권이 도미노처럼 잇달아 무너졌다.

그러나 아랍권에서는 이후 극도의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일부 국가는 내전이나 군사정권으로 회귀하면서 어렵게 싹을 띄운 민주주의 열망은 서서히 꺼져갔다.

아랍권 다수 국가는 ‘아랍의 봄’ 기로에서 지금까지도 갈피를 못 잡는 형국이다.

5년째 내전에 접어든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이 집권 체제를 유지하며 반정부군과 격한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이집트는 군 최고 실세였던 압델 파타 엘시시가 작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군사 정권으로 회귀했다.

‘아랍의 봄’으로 정권이 바뀐 리비아와 예멘 역시 부족 간 갈등에 각 지역의 민병대가 활개를 치면서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비교적 순조로운 민주화 이행 과정을 보여주면서 ‘한줄기 희망’을 남겼다.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을 주도해 온 시민단체 연합체 ‘국민4자대화기구’는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 ‘아랍의 한겨울’로 바뀐 시리아, 4년9개월째 내전 지속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최대 피해국으로서 시리아는 현재 한겨울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3월 알아사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촉발된 시리아 혼란과 내전은 4년9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민주화 바람과 반군의 거센 저항은 40년 넘게 독재체제를 유지한 알아사드 가문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 결국, 시리아는 언제 끝날지 모를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시아파 소수 분파인 알라위트파가 권력을 장악한 알아사드 정권은 현재 반쪽 짜리 정권으로 전락했다.

아사드 정권 타도를 목표로 삼은 다양한 반군 세력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시리아 중북부 지역을 장악한 채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장기 국면에 접어든 내전은 IS의 세력 확장과 종파 간 갈등, 국제사회의 대립 구도와 맞물려 해결 여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러시아와 프랑스 등이 IS 격퇴를 명분 삼아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면서 시리아는 국제 전쟁터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내전으로 숨진 시리아인은 25만명이 넘고 국민 절반가량인 1천100만명이 고향을 등지고 난민 신세가 됐다.

알아사드 정권이 언제까지 집권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시리아 내 IS 세력마저 입지를 서서히 굳히면서 시리아의 내전도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정권 바뀐 리비아와 예멘도 내전과 정국 혼란 지속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리비아와 예멘 역시 당분간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요원한 상태다.

리비아는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수많은 무장 민병대 조직과 IS 추종 세력의 확산으로 치안은 갈수록 악화했다.

2011년 10월 리비아는 절대 권력자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반군에 살해된 후 사실상 내전이 끝났다. 그러나 IS 연계 세력 등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의 무력 사용과 외국인·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외교공관이 무장대원의 공격을 받거나 외교관들이 납치되는 사건도 자주 발생했다.

리비아 수도격인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계 반군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로 피신한 비이슬람계 주축의 과도정부 간의 내전도 지속 중이다.

‘아랍의 봄’으로 정권이 교체된 나라 중 유일하게 협상으로 권력을 이양한 예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예멘 전역에서는 올해도 알카에다 연계단체와 후티 반군의 저항으로 폭력 사태가 그치지 않았다.

예멘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반군에 밀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다가 지난 11월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자국을 내전의 수렁에서 건져내기엔 역부족이다.

예멘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IS 예멘지부는 혼란의 틈을 이용해 세를 확장, 정부군을 공격해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 이집트, 4년간 혼란기 끝 다시 군사정권으로

이집트의 민주화 이행 과정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축출한 뒤 4년간 혼란기를 보낸 끝에 군사 정권으로 회귀한 것으로 요약된다.

2012년만 해도 이집트는 튀니지와 함께 아랍권에서 자유 민주 선거로 비교적 평화롭게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첫 자유 민주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가 집권 1년 만인 2013년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이집트 군부가 2013년 8월 전후로 무르시 지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1천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무르시 축출로 세속주의 세력의 광범위한 지지를 등에 업은 엘시시는 2014년 대선에서 승리, 이집트는 또다시 지난 60년간의 군부 정권으로 복귀했다.

군부 권한을 대폭 강화한 개정 헌법도 통과돼 이집트에서는 군부에 제동을 걸만한 법적 장치도 없는 상태다.

이집트는 지난 10월부터 석 달에 걸쳐 총선을 치렀지만, 친정부 성향의 정치인들이 대거 의회에 입성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엘시시 대통령 중심의 독주 체제는 더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작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 튀니지, 아랍권의 ‘한 줄기 빛’…테러 사건은 지속

튀니지의 혁명은 중부 소도시의 대졸 노점상 모하메드 부아지지(당시 26세)가 2010년 12월17일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분신자살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경찰 단속으로 청과물과 노점 장비를 모두 빼앗겨 생계가 막막해진 부아지지가 극단적 항의 표시로 선택한 분신자살은 튀니지 시위에 불을 붙여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7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결국 시민 혁명에 떼밀려 2011년 1월14일 사우디 아라비아로 망명 길에 올랐고, 23년간 지속했던 정권도 무너지고 말았다.

튀니지의 민주화 시위는 폭력 사태와 일부 약탈에도,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낸 첫 아랍의 시민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올해 초 개정된 튀니지의 새 헌법도 아랍권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새 헌법에 따르면 튀니지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하고 있지만 다른 아랍 국가와 달리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법의 근간으로 한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법 앞에서 남녀의 평등을 보장하며 여성의 권리도 보호하도록 규정했다.

튀니지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혼란기를 극복해냈다.

집권당과 야권은 4년간 이어진 국정 혼란을 종식하고자 협상과 합의를 거쳐 작년 말 총선을 무사히 끝낸 데 이어 대선까지 순조롭게 치러냈다.

온건 이슬람 성향의 튀니지 집권 여당이었던 엔나흐다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야권과 대화를 통해 자발적으로 권력을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튀니지도 올해 IS 추종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테러 사건이 3차례나 발생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는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에도 지중해 휴양지 수세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38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를 겨냥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1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IS는 이들 테러 사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쇄 테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튀니지 내에서 잇따라 열리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호응하는 분위기도 나타나면서 정국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동 골목 상점가 상인회 설립총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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