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가 트위터 공간에서 일시 ‘잠수’를 탄 모양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크루즈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사람의 득표율은 27.7%, 24.3%였다.

트럼프는 23.1%를 얻은 3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도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평소 ‘트위터광’으로 유명한 트럼프는 2일 오전 현재까지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글도 전혀 올리지 않고 있다.

TV토론 등 구체적인 계기가 있을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수시로 트위터를 통해 맘에 들지 않는 상대 후보나 주류 언론을 무차별로 공격하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전날 코커스 시작 몇 시간 전에 올린 “우리는 결국 이길 것이고, 그래서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글과 코커스 직전에 게재한 “코커스에 갈 시간”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이 마지막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14시간 이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밤 승패가 확정된 후 아이오와를 떠나기 직전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크루즈 의원을 비롯한 나머지 공화당 경쟁자들에 축하의 인사를 건넨 후 “아이오와 주민들을 정말 사랑한다. 앞으로 이곳에 많이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자신이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2, 3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반드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고, 그래서 민주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되든 버니 샌더스가 되든 무조건 꺾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