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보신탕 될 뻔했던 개, 미국에 가더니 새 삶

한국서 보신탕 될 뻔했던 개, 미국에 가더니 새 삶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3-14 17:30
수정 2016-03-14 17: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물보호단체 도움으로 새 주인 찾아

 한국에서 보신탕이 될 뻔했던 개 한 마리가 태평양 건너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새 삶을 찾았다. 우리로서는 너무도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골든레트리버 잡종인 ‘치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피닉스의 새 집 정원에서 새로 얻은 네 다리로 첫걸음을 뗐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의족으로 걷는 훈련을 받은 치치는 이제는 리처드 하웰 씨 부부, 12살 딸 메건과 함께 살게 된다.

 메건 양은 “치치는 걸을 수 있고 뛸 수 있다”면서 “계단 오르기를 빼고는 개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동물구조 단체인 ‘동물 구조 미디어 교육’(ARME)은 치치가 한국에서 식용으로 도살되려다 한국 동물단체에 구조됐으며, ARME가 미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2살 2개월인 치치는 지방의 한 정육시장 밖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당시 네 다리가 단단히 묶여 힘줄과 뼈가 보일 정도였다.

 구조자들은 이 개를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수의사는 목숨을 살리려면 네 다리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고 진단해 결국 의족을 달았다.

 ARME는 치치가 회복하는 과정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으며 하웰 씨는 이를 통해 치치를 데려오게 됐다.

 하월 씨는 “치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갈 곳이었다”면서 “우리가 치치의 역경과 함께하면서 치치와 인연이 있음을 느꼈다. 치치는 아마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