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기사 쓴 여성 언론인 폭행 사주 전 멕시코 시장 체포

비판 기사 쓴 여성 언론인 폭행 사주 전 멕시코 시장 체포

입력 2016-03-15 09:33
수정 2016-03-15 09: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멕시코의 한 시장이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여성 언론인에 대한 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체포됐다.

멕시코 연방검찰이 벤하민 엔리케 솔리스 아르솔라 전 살리오 시장을 폭행 사주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영국 런던에 있는 언론감시단체인 아티클 19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2012∼2015년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 주 살리오 시장을 역임한 아르솔라는 지역신문인 엘 에랄도에 자신이 이끄는 시정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여성 언론인 카를라 실바를 협박하고 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이마에 큰 상처를 입어 얼굴이 피범벅이 된 실바의 사진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멕시코 집권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인 아르솔라 전 시장은 사건 당시 공격의 배후로 지목됐으나, 폭력을 행사한 몇 명의 괴한만 체포돼 상해, 협박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선에서 끝나 ‘몸통은 놔둔 채 꼬리만 잘랐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아티클 19는 “야만적인 공격은 실바의 생명을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이자 언론인으로서 개인ㆍ심리적 발달에 부적절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아르솔라 전 시장의 체포를 환영하고 최고 수준의 정의가 구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언론인이 활동하기에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한 곳이다.

멕시코 언론인 보호 특별검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02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다.

아티클 19는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여성 언론인을 상대로 최소 356회의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