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시마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오후 일본 이세시마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 군무원의 일본 여성 실해 사건에 단호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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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각종 공약을 거론하면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때문에 외국 정상들이 매우 놀라고 있다”면서 “그들(정상들)이 과연 트럼프의 공약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여러 타당한 이유로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여러 많은 공약은 그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데, 또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국제 현안에 무지하다는 것을 드러내거나 아니면 트집쟁이의 태도 또는 트윗을 통해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는데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좋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다코다 주(州) 비스마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당신이 누군가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왜냐면 많은 나라가 그동안 전적으로 우리를 학대하고 이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들이 적의 없이 당황한 것이라면 이는 나쁜 일이 아니고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오바마 대통령)는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지 못했으며, 자신의 그런 어려움을 지금 있는 곳(히로시마)에서 그렇게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있느냐. 우리나라는 지금 분열돼 있고 우리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공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뉴저지 럿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 건설 공약을 겨냥해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고, 매일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 장벽을 세운다고 (이러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와 공화당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과 관련해 “사실, 증거, 이유, 논리,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들은 좋은 것이고, 이는 여러분들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정치와 삶에 있어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집권 2기 마지막 해에도 50%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7월 말 이후 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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