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동물원’ 코끼리가 돌 던져 7세 소녀 사망

‘공포의 동물원’ 코끼리가 돌 던져 7세 소녀 사망

입력 2016-07-29 10:08
수정 2016-07-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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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미국도 악어·고릴라 사건” 해명 빈축

모로코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아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모로코 라바트의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코로 사육장 울타리 밖으로 던진 돌이 7세 여자 어린이의 머리를 가격했다.

코끼리가 실제로 돌을 던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동물원에서 머리를 다친 소녀가 앰뷸런스를 기다리는 모습은 휴대전화기로 촬영된 영상으로 확인됐다.



라바트 동물원은 해당 소녀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몇 시간 뒤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현지언론 월드뉴스에 따르면 동물원은 코끼리 사육장이 국제규격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기를 거부했다.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도 “이런 종류의 사고는 드물고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진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동물원은 미국 올랜도 디즈니 월드에서 2세 어린이가 악어에게 공격을 당한 사고,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3세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진 사고를 거론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동물원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지 않고 멀리서 오느라 응급처치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등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코끼리가 사육장 밖으로 돌을 던지는 사건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보셀리 코끼리기금의 동물학자 필리 리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코끼리가 심하게 불만을 느끼거나 지루할 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는 “내 생각에 코끼리가 소녀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고 불만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다”며 “우리에 갇힌 동물이 무슨 짓을 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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