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3개월간 82억원 모금…“재선전략 조기 가동”

트럼프, 취임 3개월간 82억원 모금…“재선전략 조기 가동”

입력 2017-04-16 11:03
수정 2017-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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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민주당의 2배…지출액 6% ‘트럼프 기업’에 지불돼 논란

대선 후에도 기부금 모금활동을 계속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전후 3개월 동안 역대 어느 현직 대통령보다도 많은 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2020년 재선을 노리고 선거자금 모금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전날 공개된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의 선거자금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진영이 올해 1∼3월 710만 달러(81억820만 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당인 공화당은 별도로 2천300만 달러(262억6천600만 원)를 모았다.

둘을 합산한 3천10만 달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2009년 첫 임기 시작 3개월 동안 모은 1천500만 달러(171억3천만 원)보다 2배 많은 규모다.

미국은 선거가 끝나더라도 후보자의 선거채무 상환과 재선 도전을 위해 기부금모금을 허용하고 있다.

‘큰 손’의 기부가 적고 일반 지지자의 ‘소액다건형’ 기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기부자의 4분의 3 정도가 200달러 미만 후원자라고 보도했다.

반면, 지출 면에서는 또 비판이 나오고 있다.

1∼3월 지출액이 630만 달러(71억9천500만 원)였는데 6% 정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인 부동산이나 업체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다.

WSJ은 선거대책본부의 뉴욕 ‘트럼프타워’ 내 사무실 임대에 27만4천13달러,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트럼프 골프장’에 5만8천685달러,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시설대여와 음식값으로 1만3천828달러가 각각 지급됐다고 전했다.

대선이 끝났는데도 모금운동용 모자 등 비품을 사는데 120만 달러가 쓰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던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소유 기업으로도 수만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금으로 자신의 ‘지갑’을 불린다는 문제 제기는 지난 대선 기간에도 줄곧 나왔지만, 이런 지출 패턴이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해충돌 논란이 계속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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