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 “탑승객 소속국·보잉 전문가, 사고조사 참관 가능”
8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다. 2020.1.9 이란 국영 IRNA통신·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9일 “(이런 주장을 담은)이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번 추락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면서 “사고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 역시 블랙박스 조사 과정에 참여할 대표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의 압바스 무사위 대변인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정부는 소지하고 있는 정보를 이란의 사고조사위원회에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우발적으로 발사된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공개했다. 캐나다는 이번 사고로 이란인 82명 다음으로 많은 63명의 희생자가 났다. 미국 당국도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피격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