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에게 살아남은 나, 푸틴에게도 그럴 것”…98세 우크라 할머니의 손편지

“히틀러에게 살아남은 나, 푸틴에게도 그럴 것”…98세 우크라 할머니의 손편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01 16:03
수정 2022-03-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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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이리나 우크라니아 할머니가 직접 쓴 손편지. 2022.03.01 트위터
98세 이리나 우크라니아 할머니가 직접 쓴 손편지. 2022.03.01 트위터
“나는 98세입니다. 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푸틴에게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치 독일’이라는 참상에서 살아남았던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의 손편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우크라니아에 거주 중인 이리나(98) 할머니가 손으로 쓴 편지를 들고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편지에는 “제 이름은 이리나입니다. 저는 98살입니다. 나는 홀로도모로, 히틀러 그리고 독일인으로부터 살아남았습니다. 푸틴에게서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가득하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홀로도모르(Holodomor)는 우크라이나어로 “기아에 의한 살인”이라는 뜻으로, 스탈린 통치기이던 193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대기근이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1932~1933년 우크라이나에서 굶주려 죽은 사람들만 약 1000만명이다.

아돌프 히틀러는 1941년 소련이 장기적으로 독일에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해 소련을 침공했다. 당시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을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포함한 발트해 연안 국가들 등에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리나 할머니는 98년간 살면서 자신이 겪은 끔찍한 참상들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주민이 러시아의 로켓포 공격으로 초토화 된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주민이 러시아의 로켓포 공격으로 초토화 된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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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먼저 챙기는 엄마
아이를 먼저 챙기는 엄마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키예프 지하철역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2022.02.26 AP 연합뉴스
한편 유엔은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40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56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파악했다.

CNN 등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회의에서 “지난 며칠 동안 최소 10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06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은 사상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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