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부채춤’ 문화가 중국 전통?…美게티이미지 논란

‘한복 입고 부채춤’ 문화가 중국 전통?…美게티이미지 논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0-24 10:55
수정 2022-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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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가 ‘중국 전통의상’이라고 설명을 단 한복입고 부채춤 추는 사진. 반크 페이스북
게티이미지가 ‘중국 전통의상’이라고 설명을 단 한복입고 부채춤 추는 사진. 반크 페이스북
세계 최대의 이미지·영상 플랫폼인 미국 게티이미지가 우리나라 전통 한복과 부채춤을 중국 문화로 표기한 사진을 유통했다.

24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게티이미지는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유통하면서 “중국 무용수들이 춘제(春節·음력 1월 1일)를 기념하기 위해 전통 의상을 입는다”는 설명을 달았다.

반크는 “사진 설명을 보면 세계인 누구나 한복과 부채춤이 중국의 전통의상과 문화로 왜곡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2015년 2월 21일 중국 베이징의 템플 페어(Temple Fair)에서 열린 춘제 축하공연 중 한 장면이다.

이 사진은 현재 게티이미지에서 크기에 따라 175달러(약 25만원), 375달러(약 53만원), 499달러(약 7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영어 교재. 이 교재에 게티이미지 사진이 그대로 실려있다. 반크 페이스북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영어 교재. 이 교재에 게티이미지 사진이 그대로 실려있다. 반크 페이스북
또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어 교재에도 같은 설명과 함께 실렸다. 반크 측은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실린 사진인 전세계 유명 교과서 출판사인 네셔널 지오그래픽을 통해 영어 교재에도 출판됐다”면서 “이 영어 교재는 미국, 유럽, 아시아등 세계 곳곳의 대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크는 이 교재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세계인이 한복과 부채춤을 중국 문화로 오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크는 게티이미지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 시정을 요청했다.

반크 측은 “중국이 한복과 부채춤을 중국의 전통문화로 전세계에 왜곡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콘텐츠 제작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명 사진 공유사이트에 잘못된 내용이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시정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전세계 이미지·영상 플랫폼에 한복과 부채춤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등재시키는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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