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대선서 변수로 작용할 듯
브라질 연립정권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립정권에 참여한 주요 정당들은 여론조사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세를 나타내자 국정 운영 참여를 재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최근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57%에서 30%로 27%포인트 추락했다. 지난달 브라질 전국을 휩쓴 대규모 시위와 경제성장 둔화, 물가상승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브라질 연립정권에서는 집권 노동자당(PT)을 비롯한 9개 정당이 각료직을 나눠맡고 있다.
9개 정당 지도부는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발언이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노동자당과 연립정권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일부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정치 일선 복귀를 촉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내년 대통령 선거로 모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내년 10월 5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 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현재까지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노동자당 소속인 호세프 대통령과 마리나 실바 전 환경장관,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 브라질사회당(PSB) 소속 에두아르도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 등이다.
룰라 전 대통령과 함께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인 조아킹 바르보자가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예상득표율에서 여전히 앞서지만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작아졌다. 결선투표 시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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