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태운 美기장의 실수…”비행기 추락중” 방송

100명 태운 美기장의 실수…”비행기 추락중” 방송

입력 2013-11-15 00:00
수정 2013-11-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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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공포에 휩싸여…회사 “부주의한 기내방송시스템 작동 탓”

미국에서 승객 96명 등 100여명이 탄 비행기의 기장이 운행 중 실수로 “우리가 추락하고 있다”(We’re going down)는 방송을 해 승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대소동이 일어났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비행기는 결국 공항에 별문제 없이 착륙했지만, 승객들은 항공사가 기내에 방송이 잘 못 나갔다고 변명할 뿐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2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잉 737기 에 탑승한 그레이스 스트라우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항공에 도착하기 전 끔찍한 기내 방송을 듣게 됐다.

스트라우드는 “갑자기 누군가 기내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두 번 연속 잡음이 들렸다”며 “몇 초 뒤 기장이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추락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이 나오고 몇 초 뒤 비행기가 급강하했고 승무원들이 통로로 달려나와 머리 위 짐칸을 잠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트라우드는 “그래.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최소한 빨리 끝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인 셸리 윌스도 비행기가 곧 추락한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오고 급강하했다고 전했다.

윌스는 “방송이 나오고 모든 사람이 ‘농담이야? 진짜야?’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쳐다봤고 비행기가 곧 급강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드는 비행기가 얼마 뒤 수평을 유지했고 공항에 착륙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기장은 착륙 뒤 게이트에 나와서 우리를 배웅해준 것이 전부였다고 스트라우드는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발생 후 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브래드 호킨스 대변인은 “조종사가 기내 압력에 이상이 생겼다는 점을 알고 고도를 1만 피트로 낮춘다는 사실을 승무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부주의하게 기내방송시스템(PA)을 작동시켰다”고 해명했다.

또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전원에게 다른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소동에 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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