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할 말 없어” 美정부 신중한 반응…“北, 최대의 권력투쟁” WP 등 일제히 보도

“현재로선 할 말 없어” 美정부 신중한 반응…“北, 최대의 권력투쟁” WP 등 일제히 보도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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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실각설과 관련한 질문에 “관련 언론 보도를 봤으나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전달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 같은 조심스러운 반응은 실각설의 진위 여부와 사실일 경우 배경을 파악 중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장성택 실각설을 서울발로 보도했다. 대체로 장성택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2년 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대의 권력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서울발 정보이며 아직까지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김정은과 장성택을 함께 보도하던 북한 방송들이 지난 한달간 장성택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실각설의 정황으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장성택 실각이 사실이라면 2011년 12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북한 최고 지도부의 가장 대담한 인적 개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존 박 하버드대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장성택이 실각했다면 김정은이 사실상 권력 교체를 완성하는 단계에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장성택을 북한 내 안정 세력으로 여겨 왔고 장성택도 중국과 많은 교류를 쌓아 온 만큼 중국이 상당히 우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알렉산더 만수로프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올해 12월 3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장성택이 김정은 옆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그의 실각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성택 실각설에 따라 2인자로 부각되고 있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역시 앞으로 김정은과 북한 권력 집단의 견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장성택의 갑작스러운 실각은 북한 권력 구조에서 인적 개편을 촉발시켰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1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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