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탠퍼드 연구진, 사람 심리상태 읽는 게임기 개발

美스탠퍼드 연구진, 사람 심리상태 읽는 게임기 개발

입력 2014-04-09 00:00
수정 2014-04-0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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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피부온도·호흡속도 등 측정

센서를 게임기 컨트롤러에 달아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읽어 내는 게임 시스템이 나왔다.

8일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이 대학 전기공학부의 그레고리 코백스 교수 연구팀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기기의 원형(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 기기의 핵심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 ‘엑스박스 360’의 컨트롤러를 개조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컨트롤러의 뒷면 배터리 칸에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된 플라스틱 모듈을 장착했다.

이 모듈에 달린 조그만 금속 패드와 센서는 사용자의 심장 박동 수, 혈류(피의 흐름), 호흡의 빈도와 심도 등을 측정해 게임 시스템 본체에 전달한다.

또 광학 센서와 함께 가속계도 달려 있어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컨트롤러를 흔들고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런 생리학적 단서를 통해 사용자의 감정 등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이 연구를 하는 박사과정 학생 코리 매콜 씨는 “심장 박동 수, 피부 온도, 호흡 속도 등을 통해 사람의 자율신경계 움직임을 알아낼 수 있으며, 이런 변수들을 측정함으로써 사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즉각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리학적 신호를 통해 사람이 흥분 상태인지, 지루해 하는 상태인지, 기쁜지 슬픈지 등을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응용하면 게임 플레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 수 있고, 또 어린이들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게임 사용자가 지겨워 하는 기색이 포착되면 이에 맞춰 게임을 좀 더 어렵게 만들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어린이들이 너무 심하게 게임에 빠져 드는 징후가 보이면 ‘건강을 위해 휴식을 취할 때’라는 메시지를 내보낼 수도 있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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