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美 셰일가스 개발 붐…수출 늘려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력

[세계의 창] 美 셰일가스 개발 붐…수출 늘려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력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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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민간 투자 시너지… 생산 1위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일반 천연가스보다 깊은 퇴적암에서 나오는 셰일가스가 부상해 특히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에너지 안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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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메카’ 도시 휴스턴이 새로운 추출기법에 따른 천연가스인 셰일가스의 대규모 개발 및 수출로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휴스턴에서 촬영한 미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공장.
미국의 ‘에너지 메카’ 도시 휴스턴이 새로운 추출기법에 따른 천연가스인 셰일가스의 대규모 개발 및 수출로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휴스턴에서 촬영한 미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공장.


전통적 개념의 석유·가스 개발 메카로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운집해 있는 텍사스 주 휴스턴은 남서쪽으로 거대한 셰일가스 매장 지역인 ‘이글퍼드’가 개발되면서 기존 글로벌 회사들뿐 아니라 가스 탐사 및 시추, 개발, 서비스 등 관련 기업들이 몰려와 북적이고 있다. 셰일가스라는 새로운 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셰일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풍부한 잠재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술적 제약으로 대량 생산이 어려워 경제성이 낮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석유 가격 급등에 따라 안정적인 에너지 대안을 찾으려는 국제적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미국은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과 민간의 개발 노력이 결합돼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추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멕시코만을 끼고 있는 휴스턴은 기존 석유·가스 인프라 활용은 물론 인프라 확충을 통해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애니스 파커 휴스턴 시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7월 28일자 4면)에서 “셰일가스 등 에너지의 개발부터 운송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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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지역은 텍사스 주 ‘바넷’과 텍사스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 걸쳐 있는 ‘헤이네스빌’, 아칸소 주 ‘페이엇빌’ 등 중남부 지역과 펜실베이니아 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걸친 동북부 ‘마르셀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1년 이후 텍사스주에 엄청난 규모의 ‘이글퍼드’가 가세하면서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셰일가스 생산량은 1998년 하루 2800만㎥에서 2011년 1억 4100만㎥로 5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엑손모빌과 셸, 토털, 셰브론 등의 인수·합병(M&A) 및 투자, 공동개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수출을 통해 에너지 독립, 관련 제조업 부흥, 고용 창출 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낮은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만 운하 확장 등 공사가 끝나면 수송기간이 줄어 수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부상은 국제 에너지 안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줄어 대(對)중동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셰일가스 개발이 확산될 경우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줄어 유럽 등에 행사해 온 러시아의 영향력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글 사진 휴스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8-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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