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단식 포로에 강제급식 거부 美간호장교 전출

관타나모 단식 포로에 강제급식 거부 美간호장교 전출

입력 2014-08-27 00:00
수정 2014-08-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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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던 포로에게 강제 급식을 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논란이 된 미국 해군 간호 장교가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미국 해군 당국은 이 간호 장교가 관타나모 기지에서 상급 부대인 뉴잉글랜드 해군 병원으로 소속을 옮겼다고 27일 (현지시간) 밝혔다.

이름을 밝혀지지 않은 이 해군 중위는 지난달 단식 투쟁을 벌이던 포로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에 튜브를 꽂아 위장으로 직접 음식물을 주입하는 강제 급식 실시를 지시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마이애미 헤럴드는 해당 간호 장교가 군법 회의에 회부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미국 해군 병원장 모린 페닝턴 대령은 “조사는 끝났지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페닝턴 대령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간호 장교에 대한 처분은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포로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은 이 간호 장교의 강제 급식 거부를 칭송하고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알카 프라단 변호사는 “그 간호 장교는 처음에 명령에 따라 강제 급식을 하려고 했지만 포로들에 해로운 일이라 여겨 그만뒀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기지 대변인인 톰 그레스백 해군 대령은 강제 급식 시술을 거부한 해군 의료진은 더는 없다고 밝혔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미국이 알카에다, 탈레반으로 의심되는 테러 용의자들을 기소, 재판 등의 법적 절차 없이 강제로 구금하자 이에 반발해 단식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해 2월 초 수용소 경비대가 수감자들의 감방을 수색해 사진 등 개인 소지품을 압수한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집단 단식농성이 촉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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